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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콕/위스키 + 콜라
위스키 잭 다니엘과 콜라를 4:1 비율로 섞어서 넣어서 마신다. 단맛이 살짝 느껴지면서 캐러멜과 바닐라향 옥수수향이 번갈아가며 코끝에 스며들어 온다. 음료수처럼 안주 없이 먹기에도 알맞다. 얼음은 1개 정도만 넣어야 향을 느끼는 데 지장이 없다. 어느 한쪽이라도 미지근하게 해서 섞으면 맛이 잘 섞이지 않는다. 단맛에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쉽게 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냄새 물씬한 위스키의 자극이 싫은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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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눈물/약주 + 소주
진로의 약주 ‘천국(天菊)’과 소주 ‘참이슬’을 섞어 먹는 것. 두 술병의 입구 크기가 같기 때문에 천국의 병 주둥이를 참(眞)이슬(路) 병에 맞물려 참이슬 위에 거꾸로 올려 놓을 수 있다. 이 모양을 하늘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으로 보고 ‘천국의 눈물’이라 일컫는다. 10분 정도가 경과하면 두 술은 완전히 섞여 옅은 주황색으로 변한다. 이 혼합주의 맛을 ‘목젖을 적시는 개운한 맛’으로 평하는 사람도 있다. 두 병을 다시 뗄 때는 일단 수평으로 두 병을 맞잡은 뒤 순간적으로 떼어내는 게 술이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두산에서 나온 ‘산’ 소주 위에 전통주인 ‘군주’를 섞은 ‘산상군주(山上君主)’도 ‘천국의 눈물’과 같은 방법으로 제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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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맥주/흑맥주 + 생맥주
흑맥주와 생맥주를 반씩 섞어먹는 것으로, 스타우트와 하이트 맥주가 궁합이 잘 맞는다. 짙은 보리차 색을 띠게 되는데 맥주가 ‘구수한 맛’을 띠게 되며 텁텁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진다. ‘맥주 샴페인’도 있는데, 맥주를 큰 잔에 80% 정도 붓고 사이다를 20% 정도 섞으면 거품이 샴페인처럼 모락모락 피어난다. 파티에서 축배를 제안할 때도 어울린다. 레몬이나 얼음을 조금 넣고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달콤한 사이다향이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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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주/매실주 + 소주
매실주인 설중매에 소주를 섞어 소주잔에 따르며, 두 술을 각기 따로 마시는 것보다 더 부드럽게 넘어간다. 특히 한식을 먹을 때 반주로 궁합이 잘 맞는다. 그냥 매실주만 먹을 때 지나치게 달게 느껴지는 단점도 피할 수 있다. ‘레몬소주’의 맛과 비슷하며 달착지근하게 목으로 넘어가서 술이 내키지 않는 날에도 부담없이 들이켜기에 좋다. 섞은 술에 녹차티백을 두 개쯤 담가 놓으면 달지도 쓰지도 않은 중성적인 맛이 느껴지는데, 뒷맛이 더 담백해지는 장점이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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