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자원부 조달청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우수산업디자인 상품(GD)’에 대해 조달물품의 적격 심사시 국산 신기술 제품에 부여하는 ‘KT마크(과학기술부 선정)’ ‘NT마크(기술표준원 선정)’ ‘EM마크(기술표준원 선정, 부품소재 분야)’와 같은 가점(加點)을 주기로 했다. 또 우수제품 선정시에도 기존의 디자인 부문 배점이 높아진다.
조달청은 이런 내용의 ‘적격심사 기준’과 ‘우수제품 선정 규정’ 개정안을 올 상반기 중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산자부 김동수(金東秀) 디자인브랜드과장은 “‘GD 상품’ 선정제도는 85년부터 시행되어 왔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정부 조달에서 우대해주면 업계의 디자인 분야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D 상품 우대 방안에 따라 한국디자인진흥원의 ‘GD 상품’으로 선정되면 조달물품 적격심사에서 KT NT EM마크 제품과 같이 ‘납품실적 10점 만점’과 ‘신인도 가점 2점’을 받는다.
조달청 백순현(白舜鉉) 디자인경영팀장은 “적격심사에서 경쟁하는 제품들은 2, 3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므로 앞으로는 ‘GD 상품’이 되지 않으면 정부 조달물품으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상품’은 적격심사를 통과한 후에도 실제 구매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수상품 선정시 디자인 부문 배점도 높아져 ‘GD 상품’ 가구 분야의 경우 20점에서 30점으로, 일반 제품은 5점에서 15점으로 각각 높아진다.
조달청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2일 상호업무협력 협정을 맺고 조달물품의 디자인 개발 및 우수 디자인 상품의 판매 지원 방안 등을 함께 찾기로 했다.
정경원(鄭慶源)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조달과 디자인 분야가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앞으로 국내 산업의 디자인 부문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올해를 ‘정부 조달 디자인 혁신 원년의 해’로 정하고 그동안 저가품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부 조달 물자의 이미지를 ‘품질과 디자인’으로 확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