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인생]경영자들의 정성

  • 입력 2002년 5월 14일 16시 01분


골프장 경영자들에게는 골프와 경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한달삼회장(골프장사업협회)은 구력 30년에 이글 40번을 기록한 싱글이다. 그는 홀인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김포CC의 파3 홀에서 400개의 공을 날려본 적이 있을 정도로 집념이 강하다. 그의 집념은 3월 마침내 홀인원을 만들어 냈다.

박용민사장(뉴스프링빌CC)은 언론인으로 출발한 전문 경영인. 아내와 골프 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그는 2년 전 아내와 단둘이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27일간 매일 라운딩을 하며 486홀을 돈 기록을 갖고 있다.

레이크사이드CC의 윤맹철사장은 54홀짜리 국내 최대의 골프장을 가진 주인답게 프로와 주니어들에게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한창사장(이스트밸리CC)은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밴 삼성맨으로 경영을 맡은 골프장마다 명문의 대열에 올려놓는 인물로 유명하다. “조사장이 있기에 오늘의 이스트밸리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성낙성본부장(프라자CC)은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족같은 격의 없는 대화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 코스를 기꺼이 빌려주면서 골프계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장호원CC의 송동섭사장은 20대에 골프에 매료돼 프로테스트에 응시했을 정도의 마니아. 싱글골퍼인 그는 골프를 통해 얻은 뚝심과 인내력으로 경영의 난관을 돌파한다고 말한다.

‘자기 관리도 못하는 사나이는 결코 싱글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이길환사장 (리베라CC)은 옛 것과 새 것의 아름다움을 조화시켜 리베라CC를 관리하고 있다.

기옥본부장(아시아나CC)의 직원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직원들이 만족해 할 때 정성 어린 서비스가 나온다’는 신념으로 친화를 강조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골프장 경영인들은 골프를 운명적인 친구로 생각하며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자신처럼 아낀다. 그런 그들의 정성이 있기에 외국 못지 않은 골프장에서 우리가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최경주의 우승에도 이들의 정성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면 견강부회일까.

이순숙월간 골프헤럴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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