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원로배우 장민호씨(77)의 자전적 작품.
그는 1964년부터 연극 영화 드라마 라디오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최고의 배우 중 한명으로 부와 명예를 가졌던 배우.
하지만 아들의 사업 실패로 전재산을 압류 당하면서 심장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제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선 그는 ‘…살 만하다’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앵콜 공연되는 이번 연극은 한 노인이 극한 좌절을 겪은 뒤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씨는 2시간짜리 연극에서 원로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쉬지 않고 무대를 뛰고 구르며 온몸을 던진다. 특히 극중에서 그가 그동안 연기했던 ‘파우스트’ ‘리어왕’ ‘맥베스’ 등의 하이라이트를 재연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
연출자 김영수씨는 “장씨는 아직도 연습을 끝낸 뒤 소주 한병을 반주로 드실 만큼 정력적인 분”이라며 “국보급 배우인 그의 연기 인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윤주상 김재건 정재은 등 출연.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8000∼2만원. 02-923-2131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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