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충남 금산의 복수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김우영(金禹榮·45)씨.
그는 소설 ‘라이따이한’, 꽁트집 ‘거미줄’, 연구자료작품집 ‘우리말 산책’, 르포집 ‘사색의 오솔길’, 수필집 ‘살며 생각하며’ 등 5권을 저술해 18일 대전의 한밭도서관에서 열리는 어머니 전순열(全順烈·80)씨의 팔순 기념식에서 봉정식을 갖는다.
이 중 월남전 당시 한국 군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의 태어난 2세들을 다룬 ‘라이따이한’은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실상을 목격한 경험을 토대로 실감나게 저술해 구인환(丘仁煥) 서울대 명예교수의 감수까지 받았다.
‘우리말 산책’은 행정기관의 문예대학에서 우리말에 대해 1년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총무(總務)’는 ‘살림이’, ‘회장(會長)’은 ‘이끔이’, ‘회계(會計)’는 ‘돈셈이’, ‘서기(書記)’는 ‘기록이’로 표현하는 등 주옥같은 우리말을 많이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88년 ‘한국수필’이라는 잡지을 통해 등단한 문학인으로 이번 출간한 저서 외에도 10권의 저서를 썼다. 아내인 김애경(金愛京·40)씨 역시 수필가로 시어머니인 전씨를 모씨며 남편과 함께 공동수필집인 ‘매화를 아내로 삼은 듯 어떠하리’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과를 광주리에 이고 다니며 팔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가련해 보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결국 글을 쓴 계기가 어머니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저서를 한꺼번에 출간하며 봉정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저서 봉정식에는 강복환(姜福煥) 충남교육감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