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합숙훈련과 경기를 반복하는 월드컵대회의 특성상 ‘D-day’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의 ‘섹스 문제’는 감독의 입장과 관계없이 여전히 팬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건강과 성욕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볼 때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운동 선수일수록 성욕이 왕성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운동 선수들의 금욕을 크게 강요하지 않는 편이다. 유럽이나 남미의 선수들은 장기 합숙훈련시 부인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와 함께 월드컵을 치르는 일본에서조차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 다음날은 선수들이 부인이나 여자친구와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휴가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기간중의 섹스가 경기력을 방해하는지 혹은 향상시키는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아직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나친 금욕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74년 아르헨티나의 한 선수는 월드컵 기간중 오랜 금욕생활을 견디다 못해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의학적으로도 지나친 금욕은 내부 생식기에 ‘울혈(鬱血)현상’을 초래해 생식기 통증이나 빈뇨현상을 유발하고, 때로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이미 생긴 염증을 악화시킨다.
여성들에게도 금욕은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처녀가 까닭 없이 아프면 어른들이 `시집가야 낫는 병’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즉 신체의 흐름대로 섹스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 곽태일/ 맨파워비뇨기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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