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공기원 권용섭화백 2002호 화폭에 독도일출 담아

  • 입력 2002년 5월 19일 19시 15분


권용섭 화백이 19일 안면도 꽃박람회장 인근 꽃지해변에서 대형화폭에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권용섭 화백이 19일 안면도 꽃박람회장 인근 꽃지해변에서 대형화폭에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수묵속사(크로키)로 끝을 맺었다.

19일 오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 인근 꽃지해수욕장 해변에는 2002호(가로 60m, 세로 15m)짜리 초대형 화폭이 펼쳐졌다.

정각 오전 11시가 되자 동곡 권용섭(東谷 權龍燮·44) 화백이 길이 1.8m, 무게 6㎏짜리 초대형 붓을 들고 화폭을 종횡무진으로 누비기 시작했다. 꽃지해변의 명물인 할미 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한 낙조를 그려 꽃 박람회의 폐막을 알렸고 독도 일출의 모습을 드러내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했다.

크로키는 행위예술 형식으로 이뤄졌다. 무려 3시간 만인 오후 2시경 붓을 놓을 때까지 주변에서는 전위 무용단 ‘소리짓 발전소’가 대북 공연을, 대진대 참무용단이 선녀춤 공연을 펼쳐 흥을 돋운 것.

두 명의 장사들이 가로 세로 각각 50㎝ 크기의 초대형 낙관을 메고 나와 그림에 찍는 것으로 완성된 이 크로키는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기증될 예정이다.

권 화백은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북한 장전항에서 국내 작가로는 최초로 ‘금강산전’이라는 전시회를 열었으며 한국의 비경을 담은 작품들을 남미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시해온 중견 동양화가이다.

권 화백은 “이번 수묵 크로키가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고 외국인에게 수묵속사라는 예술 분야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면도(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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