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쟁의 역사’는 축구라는 단순한 경기가 나라마다 어떻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며 정치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 탐구한 책입니다. ‘한국은 축구다’는 한국 축구를 한국인의 품성과 사회 문화적인 잣대를 섞어 분석한 책입니다. 악과 깡, 빨리빨리의 문화가 한국 축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는 저자의 주장을 읽다보면 축구 경기를 보는 눈도 달라질 듯 합니다.
3면에 고른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에 등장하는 세 사람의 주인공은 미국 사람들이지만,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신경제의 물결속에서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생활인들의 상처와 위안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보다 넓은 공동체의식이나 더 풍부한 인간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주장은 (물론 누구에게라도 대안제시는 어려운 문제겠지만) 그리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영성이나 감성을 주장하기엔 이 시대가 너무 빠르고 혼란스럽다는 자괴감 때문이지요. 차라리 상처받기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냉정하고 처절한 고민이 먼저이지 않을까…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우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시대 생활인들의 초상이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불륜을 주제로 한 드라마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판계에서도 이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6면에 소개한 ‘나에게는 두 남자가 필요하다’는 일부일처제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불륜이 필요하다는 도발적인 주장이 실려 있습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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