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다시 만나는 佛혁명속의 민초들 '레 미제라블'

  • 입력 2002년 5월 28일 17시 33분


11일 뮤지컬 ‘캣츠’가 영국 뉴 런던 극장에서 21년 간의 장기 공연 기록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그렇다면 그 뒤를 이을 롱런 흥행작은? 1987년부터 16년째 브로드웨이에서 ‘매진사례’를 기록중인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비천한 사람들)이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올해 ‘레미제라블’ 브로드웨이 팀이 7월12일∼8월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레미제라블’은 1996년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당시 총 41회, 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됐지만 출연진이 호주 배우들이어서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上海)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랜달 케이스(장발장), 조셉 마호왈드(자베르), 마-앤 디오니시오(에포닌) 등 브로드웨이 출신 배우 36명과 오케스트라 단원 등 총 100여명의 스태프가 참가한다. 최근 새롭게 제작한 5t이 넘는 바리케이드와 약 10m의 회전무대, 400여개의 조명, 1000여벌의 의상 등 무대장비를 포함해 총 제작비가 50억원에 이른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암울한 정치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와중에서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은 선과 악, 법과 정의, 죄와 회개 등 극과 극의 인물로 묘사된다. 특히 바리케이드에서 젊은 영혼들이 용감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

이밖에 프랑스 작곡가 숀 버그가 선사하는 주옥같은 뮤지컬 삽입곡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어린 코제트가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노래하는 ‘캐슬 온 어 클라우즈(Castle on a Clouds)’, 훔친 빵 한조각 때문에 19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장발장의 ‘후 엠 아이(Who Am I)’ 등 30여곡을 열창한다.

‘레미제라블’의 공연기획사인 CMI측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서울에서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배우들이어서 작품의 완벽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월∼금 오후 7시반, 토 오후 2시 7시반, 일 공휴일 오후 1시 6시반(7월18,24,31일 쉼). 3만∼10만원. 02-518-7343,1588-7890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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