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식 음반은 팝스타 아나스탸사의 ‘붐’을 타이틀로 한 소니뮤직의 ‘인터내셔널’ 음반과 ‘브라운 아이즈’ 등 한국과 일본 가수들이 함께 한 ‘로컬’ 음반. 다른 음반들은 아예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등의 문구는 물론 태극 마크도 쓸 수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2002 사커 페스티벌’은 타이틀부터 애매하다.
지난주 발매된 ‘2002 사커 페스티벌’은 10여일 만에 5만장을 넘어서며 공식 음반과 각축을 벌일 태세다. 4월 말 출시된 월드컵 공식 음반의 판매는 인터내셔널과 로컬을 합해 20여만장을 기록 중.
‘2002 사커 페스티벌’의 인기를 이끄는 가수들은 김건모 신승훈 조성모 유승준 박효신 ‘핑클’ ‘자우림’ ‘포지션’ 이적 김조한 등 호화 군단이다. 이들의 이름값 때문에 음반은 기획단계에서 ‘폭풍’을 예고했었고 녹음 시기나 참여 가수들도 한때 일급 비밀이었다.
수록곡은 ‘아이 러브 사커’ ‘일레븐’ 등 12곡. 김건모는 ‘아이 러브 사커’로 특유의 유머를 발휘하고 있고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일레븐’에서 축구 전사를 경배하고 있다. 신승훈은 아프리칸 리듬을 접목시킨 ‘더 언리튼 레전드’를 열창했고 ‘핑클’은 ‘위드 유’로 축구와 희망을 신명나게 노래했다.
특히 박효신 앤 전소영 등 세명의 가수가 화음을 맞춘 ‘원(One)’은 경쾌한 리듬과 호소력짙은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다.
‘2002 사커 페스티벌’은 또 ‘가야금 산조’(김일륜) ‘돌춤’(슬기둥) ‘산천초목’(강권순) 등 9곡의 국악도 수록해 월드컵 때 방한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음악도 소개하고 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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