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면적 118㎡, 높이 2.3m 크기의 이 공적비는 팔만대장경의 경판을 본떠 오석과 황동석으로 제작했다. 가산불교문화연구소장인 지관스님이 모두 978자의 비문을 짓고 송천 정하건씨가 글씨를 쓰고, 조각가 박주부씨가 새겨넣었다.
비문에는 “호국하온 민족혼인 고려팔만대장경판을 국난중에 호국하고 재난에도 호민했네. 한국전쟁의 위기 속에 김영환 장군이 지켰으니 이 나라와 함께 영원토록 빛나니라”며 공적을 기렸다.김 장군은 인민군 1000여명이 해인사를 중심으로 게릴라전을 벌이던 1951년 9월 제1전투비행단 작전참모를 맡아 해인사 폭격 지시를 받았으나 명령에 불복,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소실을 막았다. 그는 한국전쟁당시 첫 한국인 전투조종사로,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제막식은 17일 오전 11시 해인사에서 열린다.
김수경 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