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딸 다섯 중 넷이 미스코리아…어떻게 키웠기에

  • 입력 2002년 6월 6일 18시 55분


김희정씨 - 김민정씨
김희정씨 - 김민정씨
충북 청주시의 토박이 사업가 김창우씨(61)와 서정신씨(51) 부부는 딸만 다섯을 두었는데 이 중 4명이 미스 코리아다. 맏딸 희정씨(32·사업)와 셋째 민정씨(28·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각각 1988년과 95년 미스코리아 미로 선발됐고, 넷째 미성씨(24)는 2000년 충북 진으로 본선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번에 막내 연수씨(22·동덕여대 스포츠학과)가 미스코리아 한국일보·일간스포츠로 뽑혔다.

“실은 둘째 희라(30)가 제일 예쁘고 끼도 있어요. 그런데 사위가 일찍 채 가는 바람에 대회에 나갈 기회가 없었던 거예요.”

다섯 자매는 모두 늘씬하고 얼굴이 고운 어머니 서씨를 많이 닮았다. 하지만 서씨는 타고난 미인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까탈스럽게 키웠다고 한다. 다섯 중 넷을 미스코리아로 키워낸 비법을 들었다.

●귀하게 키웠다

아들 없는 집이라고 얕볼까봐, 딸만 다섯이라고 천덕꾸러기 취급할까봐 특별하게 키웠다. 무용 피아노 웅변 등 이것 저것 많이 가르쳤고 자매들의 입에서 “옷에 질려 죽을 뻔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이 사다 입혔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귀한 존재라고 여기고 컸을 것이다.

김미성씨 - 김연수씨

●개성이 중요

다섯 자매 모두 방을 따로 쓰게 하고 이불 하나 베갯잇 하나 똑같은 것을 사 준 적이 없다. 얌전하고 천상 여자인 셋째 민정이는 안쪽방에 핑크빛 이부자리를, 활달한 넷째 미성이는 바깥쪽 방에 크림색 이부자리를 깔아주는 식이었다. 반찬도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게 따로 만들어 먹였다. 자기 색깔을 가진 여성으로 커 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인삼으로 기초 체력을

고교 때까지는 무조건 많이 먹이려고 애썼기 때문에 아이들이 통통한 편이었다. 특히 인삼을 달여 물 대신 마시도록 했다. 아이들은 씁쓸한 인삼물을 싫어했지만 덕분에 잔병치레 않고 튼튼하게 컸다. 체력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

●과일은 끼고 살았다

여름에는 포도, 겨울에는 감귤 등 제철 과일을 서너 상자씩 쌓아두고 시도때도 없이 가져다 먹게 했다. 아이들의 뽀송뽀송한 피부는 과일 덕분이다.

●대학생이 되면서 다이어트에 돌입

대학생이 된 아이들에게는 “많이 먹지 말라”고 말리는 게 일이었다. 아침은 삶은 감자에 주스나 야채를 먹였고 저녁에는 죽을 쑤어 먹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쓸데없이 노닥거리지 말고 일찍 자라고 재촉했다. 충분히 자야 고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길 가는 사람 모두가 심사위원

주위의 권유로 첫째부터 하나 둘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왕 나가는 것 잘하도록 최선을 다해 밀어줬다. 수영과 헬스를 하루 두 시간씩 하게 하고 집에서 수영복 입고 높은 구두 신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걷는 연습을 하도록 했다. 길 가는 사람 모두가 심사위원이라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