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전쟁 직후 정규교육을 받은 국악 1세대로 지금까지 활동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이 가장 연주 기량이 좋은 시기여서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961년 국악예중 1학년때 무용을 시작한 그가 해금과 거문고에 빠져든 것은 1년 뒤. 국악예고 졸업 후 서라벌예대에서 서양음악을, 경희대에서 작곡을 공부한 뒤 국악인으로 오늘에 이른 그에게 해금과 거문고는 ‘평생 친구’나 다름없었다.
그는 해금은 가냘프고 코믹하면서 여러 가지 소리가 ‘여성’스럽고 거문고는 우직하고 씩씩한 선율이 ‘남성’적이라고 했다. ‘극과 극의 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 두 악기를 동시에 하게된 계기였다.
이번 공연에서 ‘신쾌동류(流) 거문고산조’ ‘김영재류(流) 해금 산조’를 윤중림 장덕화(장구), 박정실 고영란 류재원 장재경(해금), 이복신 한서연 강지영(거문고) 등 제자들과 협연한다. ‘팔도유람가’ ‘적벽가’ 등 거문고 병창과 그가 작곡하고 유지숙 명창이 노래하는 창작민요 ‘강이 풀리면’ ‘해곡(海曲)’ ‘물레’ 도 선보인다.
특히 기존의 굿을 해금 독주곡으로 재해석한 ‘서울 무가(巫歌)’와 철가야금 연주에 양성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수건춤을 곁들인 ‘살풀이’를 초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맞춰 ‘몸짓, 소리, 농현, 여운’이라는 기념 음반도 발표한 그는 “앞으로 제자 양성과 함께 해금 거문고 등 국악 악보를 정리하고 창작곡 작곡집과 음반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칠 줄 모르는 의욕을 나타냈다. 02-323-0170,02-3141-489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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