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국은 의지와는 달리 초반 너무 일찍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6분 터키의 프리킥이 골문으로 날아오르자 리웨이펑이 달려들어 차냈으나 공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칸 샤슈에게 전달됐고 샤슈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네트를 갈랐다. 터키는 이어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중국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흐르던 공을 뷜렌트 코르크마즈가 헤딩슛으로 마무리, 2-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같은 시간 수원 경기에서 터키와 16강 진출을 다투는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2-5로 뒤진 상황에서 터키는 후반 40분 위미트다발라가 마무리 골을 터뜨려 3-0으로 앞서며 16강 진출을 확신했다.
13일 표정 브라질 vs 코스타리카 화보 터키 vs 중국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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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원 경기에서 브라질은 호나우두, 히바우두는 말할 것도 없고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주니오르(29·이탈리아 파르마)까지 펄펄 날며 삼바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1m70, 63㎏에 불과한 주니오르는 이날 카를루스를 대신해 출전, 빠른 몸놀림으로 1골 1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후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전면 공세에 나선 코스타리카를 무참히 꺾어놓았다.
코스타리카 수비수의 자책골로 선제 득점한 뒤 호나우두, 에드미우손의 연속골로 완초페가 한 골을 만회한 코스타리카를 3-1로 앞선 채 전반을 끝낸 브라질은 후반 11분 코스타리카의 고메스에게 골을 내줘 3-2로 쫓겼다.
하지만 브라질은 6분 뒤 히바우두가 주니오르의 절묘한 어시스트로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다시 2분 뒤에는 주니오르가 직접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영원한 우승후보’의 자존심을 지켰다.
브라질은 이날 12개의 슈팅(골문 안쪽을 향한 유효 슈팅은 7개)을 날려 5득점을 이뤄 골 결정력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수원〓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