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제1야당인 의회(Congress)당은 13일 집권 BJP당이 대통령 후보로 추천한 압둘 카람 (71)박사를 향후 대선에서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람 박사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7월24일 인도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전망. 카람 박사는 인도 역사상 세번째 이슬람교도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인도 미사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람 박사는 인도 국방·우주센터에서 43년동안 일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 지난해 11월 퇴임 뒤에는 인도의 '통합 유도미사일개발프로그램'에서 중·단거리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끌어 왔다. 그는 98년 핵실험도 주도했으며 현재 인도 남부 마드라스의 안나기술대학 명예교수로 일하고 있다.
카람 박사는 13일 "너무 많은 축하 인사로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다음 대통령은 인도에 통합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과 인도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전문가인 이슬람 교도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주목된다. 이번 인선은 구자라트 힌두-이슬람교도 유혈충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국민화합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집권 BJP당이 당초 국가주의 성향의 힌두교도를 후보로 내세웠는데도 불구,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구자라트 사태로 궁지에 몰린 바지파이 정부가 카람 박사를 골랐다고 전했다.
<곽민영기자>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