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은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한 1934년 장편 ‘일년’과 꽁트 ‘새우젓’이 ‘신동아’ 창간기념 현상모집에, 단편 ‘모범경작생’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그는 주로 농촌의 가난을 소재로 한 작품을 썼으며,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면서 동시에 그 고통을 극복할 날에 대한 기원을 담았다.
단편집으로 ‘목화씨 뿌릴 때’, ‘풍설’, 장편으로 ‘태풍지대’, ‘애정 계곡’, ‘열풍’, ‘고속도로’, ‘지향(地香)’ 등을 남겼으며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교수와 연세대 문과대학장 등을 역임했고 1958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이선영 연세대 명예교수 등 박영준의 후진들인 편집위원 9명은 책머리에서 “그는 일생 동안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인간의 윤리적 ‘관계 거리’ 조절에 관한 긴장의 눈길을 멈추지 않았으며 제자들에게도 그런 엄격한 윤리적 규범을 글쓰기의 핵심으로 가르쳤다”고 회고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