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살필 성 孝-효도 효 逸-빠뜨릴 일
卿-벼슬 경 罪-허물 죄 劫-겁 겁
孔子의 弟子(제자) 중 曾子(증자)는 孝行(효행)에 뛰어났다. 그에 관한 逸話(일화)는 많다. 한 번은 참외밭을 메다가 잘못해 그만 뿌리를 뽑고 말았다. 화가 난 아버지 曾晳(증석)이 몽둥이로 등을 마구 후려쳤다. 얼마나 맞았는지 까무라쳐 한동안 일어나지를 못했다. 후에 정신을 차린 曾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얼굴에 웃는 빛을 띄면서 曾晳에게 말했다.
“아까 제가 아버님께 죄를 지었을 때 아버님께서 너무 힘껏 훈계하셔서 혹 병환이나 나시지 않으셨습니까?”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거문고를 타면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다.
또 齊(제)나라에서 그를 불러 卿(경)을 삼고자 했지만 늙은 부모를 모시고 있다면서 거절하기도 했다. 계모 밑에서 몹시 구박을 받고 자랐지만 변치 않고 잘 봉양했으며, 아내가 부모의 조석상에 덜 익힌 나물을 올렸다고 해서 쫓아내고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孝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反省(반성)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하루에 세 번 反省한다고 했다.
첫째, 남을 도와 주면서 정말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만큼 성실하게 도와 주었는가 하는 점이다.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건성에 불과할 뿐이니 진정한 도움이라고는 할 수 없다.
둘째, 친구와 交際(교제)를 하면서 혹 信義(신의)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결국 信義를 해치는 것이 되며 나아가 자신의 害惡(해악)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요즘 깊이 새길 만하다 하겠다. 여기서 ‘친구’는 굳이 ‘벗’의 개념을 넘어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셋째, 스승에게 배운 바를 잘 익혔던가 하는 점이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서도 게을리 하면 결국 그 道(도)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고 또한 잘못된 지식을 다시 제자에게 전하는 이중의 罪惡(죄악)을 범하게 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부터 2500년 전의 이야기라 현실성이 다소 결여된 감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眞理(진리)의 뿌리는 영원하며 천년 億劫(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뿌리가 튼튼하다면 그 眞理는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그의 말은 眞實(진실), 信義(신의), 努力(노력)을 강조한 것이니까. 여러분은 과연 하루에 몇 번이나 反省하는가.
鄭錫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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