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회장은 19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을 떠났지만 항상 마음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차 있다”면서 “군립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도서구입비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손때가 묻은 책을 고향에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 교수로 있다가 2000년 8월 정년퇴임한 성 회장은 시집 ‘별이 뜬 대낮’과 소설 ‘모독’, 문학이론서 ‘문예창작개론’ ‘한국현대시인연구’ 등을 저술하고 한국비평문학회장 등을 맡아 현대문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수십년간 모은 책 중 현대문학 이론서 등 500여권만 남기고 시집 8000여권, 소설 6000권 등을 기증한 성 회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고향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삽교도서관 관계자는 “장서 1만7000여권에 연간 도서구입비가 3000여만원인 작은 도서관이지만 연간 이용자가 1만명이 넘는다”면서 “책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성 회장이 책을 기증해줘 장서가 두배로 늘어나는 등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