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태극전사 열정을 종업원에게 '열정컴퍼니'

◇ 열정 컴퍼니/존 카젠바흐 지음 이상욱 옮김/376쪽 1만5000원 세종서적

요즘 나라가 온통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 한국 축구팀이 이룬 경이로운 성적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축구와 경영에서 한가지 공통점을 찾는다면 선수들 혹은 종업원들의 열정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조직 구성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단순한 동기부여보다는 종업원들의 헌신적인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수와 승진이라는 기존 방법으로 어느 정도는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겠지만 종업원들의 헌신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 해병대, 3M, 매리어트 호텔, KFC, 맥킨지, 홈데포,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들을 연구한 저자는 이들 조직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을 열정이라고 보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다섯 가지 접근 방법들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은 사명, 가치, 자긍심을 통한 접근방식이다. 이 방법은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부한 역사, 직원의 입장에서 본 숭고한 목적,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산 등을 강조한다. 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 해병대나 100년 전통의 영원한 혁신 기업의 대명사 3M 등은 그 동안 자신들이 손수 만들어온 역사와 전통이 종업원들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프로세스와 측정기준이다. 이 방법은 첫 번째 방법과 달리 일의 우선 순위에 대한 명확한 지표와 성과의 투명성을 열정의 원천으로 본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 그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열정과 헌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업원들에게 무엇이 중요한 일이고 각자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가를 투명하게 평가해 주어야 한다.

세 번째는 창업가 정신이다. 벤처기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고위험 고수익의 모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자기 주도적인 업무처리 방식을 강조함으로써 폭발적인 잠재력을 발산하는 방식이다. 네 번째는 개인적인 성취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인적인 성장과 개발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창업가 정신 접근방법만큼 엄청난 소득 기회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인 성장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개인적인 성취가 기업 성과로 연결되는 사업에 적합하며 맥킨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끝으로 인정과 축하의 접근방식이다, 금전적인 보상 외에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인정과 축하를 통해 헌신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KFC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이상 다섯 가지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저자들은 한가지 방법을 고수하기보다는 몇 가지 방식을 결합해서 사용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 축구팀의 열정이 기업 현장에도 옮겨 붙었으면 좋겠다.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dhlee67@pops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