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생칼럼니시트 앤 랜더스 83세로 숨져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48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인생상담 칼럼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인 앤 랜더스(본명 에피 에스터 레더러)가 22일 복합 골수종으로 숨졌다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향년 83세.

지난 40여년간 미국 문화와 미국인의 태도를 가장 명료하게 표현해 온 것으로 평가받아 온 그의 인생상담 칼럼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 1200여 신문에 전재됐으며 독자 수만도 9000만명에 달했다.

같은인생상담칼럼으로그의칼럼못지않게 인기를 누린 ‘디어애비(Dear Abby)’의 필자 폴라인 에스터 필립스와는 쌍둥이 자매다.

그러나 그는 폴라인과 평생 치열하게 경쟁했으며 때론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앤 랜더스가 칼럼을 집필하는 동안 미국 사회는 보수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이혼과 섹스, 근친상간, 동성애, 낙태에 대한 토론이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회로 바뀌었다.

그의 칼럼은 이 같은 변화를 받아들였으며 여성을 전통적인 역할로부터 해방시켜 미국 사회의 변화를 선도했다.

그는 생전에 이웃 가족 직업 질병 등과 관련해 일어나는 다양한 인생사에 대해 상담하는 편지를 매일 2000여통씩 받았으며 간단 명료한 문장에 재치가 넘치는 조언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카고트리뷴의 모회사인 트리뷴사의 존 메디건 사장은 “독자들은 그를 이방인이 아니라 이웃집 여자로, 친구로 때론 어머니로 여겼다”며 “그는 신문 논설 분야 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기상과 능력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앤 랜더스는 러시아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08년 미국으로 이민 온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워싱턴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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