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26일 “글 욕심이 늘어난 데 비해 강의와 연구의 부담이 커 퇴직하겠다는 뜻을 학교측에 여러번 밝혀왔다”며 “내년도에 ‘안식년’을 사용할 수 있고, 이어 2004년에는 1년간 휴직이 가능하다는 학교당국의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장편 ‘초원의 향기’ 이후 5년만에 창작집 ‘하늘꽃’을 펴낸 이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8월 8∼11일 뉴서울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눈물 많은 초인’의 대본을 쓰고, 2000년에는 발레 ‘신시21’의 대본을 맡는 한편 최근 L영화사와 소설 ‘덕대’ 판권계약을 하는 등 무대 공연작품과 영화작업에 의욕을 보여왔다.
‘초원의 향기’에 이어 창작집 ‘하늘꽃’에 실린 작품 5편 모두 ‘몽골’을 소재로 한 이 교수는 “민족국가가 붕괴되는 상황에서의 민족주의와 세계화의 충돌과 갈등을 그려보려 했다”고 밝힌바 있으며 앞으로의 창작방향도 북방을 무대로 한 문명간의 충돌이 주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뉴서울오페라단이 공연하는 오페라 ‘눈물 많은 초인’에서 이 교수는 박정희라는 ‘정치적’인물을 ‘한 여인을 사랑하고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적 인간’으로 묘사해 관심을 모은다. 오페라에는 박정희의 편지를 토대로 만든 아리아 ‘이슬에 젖은 하얀 목련꽃 같은 그대’도 등장하며, 박태준 전 국무총리와 고 정주영씨 등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연출가 정갑균씨가 대본을 각색했고 작곡가 백병동씨(서울대 명예교수)가 곡을 붙였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