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재테크]투자성향 알아야 투자전략 마련 가능

  • 입력 2002년 7월 2일 16시 42분


A는 굉장히 보수적인 투자자다. 원금을 까먹는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 B는 반대로 원금 손실을 각오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다.

이때 주식시황이 좋고 자금도 증시로 몰리는 때여서 금융기관의 자산관리사가 두 고객에게 주식형 상품을 추천했다면 자산관리사는 시황에 따라 투자제안을 잘한 것이고 두 고객 모두 수익이 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실상 보면 A에게는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주가가 오르내리는 데 질려 원금을 조금만 손해보면 환매를 서두른다. 반대로 가끔 큰 폭으로 오르면 빨리 수익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아무리 주식시황이 좋아도 수익률은 저조하며 극단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반대의 경우를 보자. 공격적인 투자자가 기대수익 연 20%를 목표로 하는데 주식시황은 어둡고 시중금리는 5%대다. 이때 시황에 따른 제안을 한다면 국공채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이다.

그러나 연수익을 20%로 목표한 투자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성향에 따라 채권형 상품에서 빠져 나와 저평가된 주식시장에 들어가려 할 것이다. 만약 자산관리사가 투자자의 공격적 성향을 무시하고 안정성을 좀 더 따진다면 주식보다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권할 것이다. 그런데 일정 기간 흐른 뒤에 보면 당시 투자자의 고집대로 주식에 투자했다면 훨씬 수익률이 좋았을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위의 예를 보면 투자자의 성향이 어떤 면에서는 시황보다 오히려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객들이 자산관리를 받기 위해 금융기관을 찾으면 ‘고객성향에 따른 투자제안’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일선에 있는 자산 관리사에게는 개개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투자자의 성향만 일괄적으로 반영하는 것 또한 반쪽짜리 자산관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성향과 시황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보수적인 투자자가 좋은 주식에 투자하고서도 불안해하거나 공격적인 투자자가 안전하다는 이유로 저리의 상품에 투자한 뒤 낮은 수익률에 답답해하는 것은 올바른 자산관리가 아니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자산관리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그에 따른 적합한 투자제안을 받을 수 있고 투자 성과가 어떻든 결과에 만족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남순 LG투자증권 PB사업본부장 nskim@ifl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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