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문화광장을 조성한 뒤 미국대사관과 정부중앙청사 등 관공서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명실상부한 문화지구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시민연대 정기용(鄭奇溶·건축가) 공간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선언문 낭독을 통해 “15년 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수백만 군중이 사회의 민주화를 요구했다면 오늘날 길거리응원에 나선 수백만 군중은 ‘문화의 민주화’를 열망하고 있다”며 “세종로 문화광장 조성을 통해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세부 방안으로 △현재 편도 8차로인 세종로의 폭을 1개 차로씩 감축 △세종문화회관과 미국대사관 이면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 △정부중앙청사와 미국대사관, 문화관광부 등을 경기 과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뒤 기존의 시설들을 국립중앙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 전환할 것 등을 제안했다.시민연대는 이 같은 제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앞으로 사회단체 간담회, 시민 가두 서명운동, 국회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