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미용 서비스의 진화
서울 명동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이혜경 발 건강센터’는 한국관광공사가 안내책자를 통해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몇 안되는 ‘발 건강센터’ 중 하나다. 의자에 앉아 아로마오일을 넣은 월풀식 족탕기에 발을 담그고 발을 씻은 뒤 직원이 손과 지압봉을 이용해 30분∼1시간가량 발 마사지를 해준다. 이어 마치 우주복처럼 보이는 공기장화를 신으면 공기압력을 통해 마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까지는 기본코스로 가격도 4만∼5만원선 이다.
하지만 이 곳은 최근 들어 ‘카피통 팩’ ‘파라핀팩’ 등 ‘스킨 케어숍’에서 주로 얼굴, 손 피부관리에 사용하는 미용법을 발에 접목시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파라핀팩은 열을 이용해 발 피부의 모공을 열리게 한 뒤 비타민E, 라놀린, 피치오일, 코코넛오일 등을 스며들게 해주는 팩. 무좀과 발바닥 갈라짐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카피통 팩’을 발에 감으면 발 속의 각종 독소를 뽑아주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이혜경 원장의 설명. 각각 서비스요금은 1회에 1만5000원과 3만원이다. 발꿈치 각질제거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혜경 원장은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발 모양이 제대로 잡히게 되며 팩서비스를 몇 번 받으면 발이 마치 손처럼 뽀얗게 바뀌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른 발마사지 숍에서도 발 건강보다는 미용 부문을 점차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못생긴 발’ 교정
국내 발관리 1세대로 불리는 수원여대 김수자 겸임교수(보건학부)가 운영하는 ‘김수자 발 전문실’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독일식의 발관리 설비인 ‘푸스플레게’를 갖추고 있다. 독일에서 들여온 이 설비는 티눈, 발 사마귀, 못박힘, 굳은살, 갈라진 발꿈치, 열나는 발, 발톱 무좀, 파고 드는 발톱 등 발에 생기는 이상을 관리한다. 이 중 가장 골치아픈 것이 파고드는 발톱. 병원에서 치료를 할 경우 아예 발톱을 뽑거나 짧게 잘라야 하기 때문에 보기 흉하다. 하지만 푸스플레게는 발톱 위에 특수밴드를 부착해 발톱을 펴 줌으로써 파고드는 것을 막는다. 서비스요금은 문제 부위에 따라 1만∼5만원. 이곳에서는 건강증진이나 피로회복을 위해 발 마사지를 받기 전에 이처럼 발에 생기는 문제를 먼저 ‘교정’할 것을 주문한다. 김수자 교수는 “최근 20대 남성들도 발관리 숍을 많이 찾는데 주로 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페디큐어의 고급화
손톱 관리를 주로하는 네일숍도 여름철을 맞아 발톱 관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최근 손톱과 발톱 관리를 위해 찾는 사람의 비율은 6대 4 정도다. 예전에는 단순히 발톱에 원하는 컬러를 발라주는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발 마사지와 발 정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네일숍에서 제공하는 페디큐어 서비스 과정을 보면 발톱을 정리한 뒤 족탕기에 담가 발꿈치의 굳은살을 제거하고 발크림을 발라 마사지를 해준다. 이어 발톱 표면의 유분을 제거한 뒤 원하는 컬러를 바른다. 통상 9단계에서 12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 서비스요금은 1만5000∼5만원이다. 최근 신세대들은 발톱에 보석 붙이는 것을 즐기며 함몰이 된 발톱은 플라스틱과 발톱 전용 접착제를 이용해 발톱의 모양을 교정하기도 한다.
이은경 네일아트연구소 원장은 “남자들의 경우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더라도 광택제를 바르기 위해서 많이 오며 발톱을 단단하고 윤기나게 해주는 발톱 영양제와 칼슘젤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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