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라이프 캘린더]공연·전시

서울시립 무용단이 5, 6일 오후 7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민요 ‘아리랑’을 춤 사위로 엮은 ‘긴 아라리-먼 길 온’을 공연한다. 결혼식을 올렸으나 초야(初夜)를 치르지 못한 남녀를 그린 ‘청홍사(靑紅絲)’, 유랑 떠나는 남자를 담은 ‘격변’, 서로 떨어진 채 그리워하는 남녀를 담은 ‘쉼 없는 흐름으로’, 궁극적 이상향을 무대화한 ‘청산(靑山)’ 등 모두 7편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02-399-1700∼7, 1588-7890

중진 조각가 장대일씨(41)가 13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뚱뚱한 인물상들을 전시한다. 가슴, 허벅지의 살집이 기괴할 정도지만 역겨움보다 유머와 해학이 느껴진다. 02-544-8481∼2

재미 작가 문범강씨가 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퍼포먼스와 경매 파티 ‘패션 태(胎)’를 연다. 이 행사는 작가가 패션 모델과 함께 퍼포먼스 형식으로 작업 과정을 보여준 뒤 이를 현장에서 경매로 파는 이색 파티다. 02-2020-2055

중진 사진작가인 서울예술대학 배병우 교수가 8월18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사진전을 연다. 작가는 최근 흑백 풍경 사진에 전통 수묵화의 회화성을 한껏 살리되 추상화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다 하늘 산 바위를 소재로 했다. 작가는 물과 구름이 음(陰)을, 산과 바위가 양(陽)을 상징한다고 보고 이를 회화적으로 담았다. 02-733-8945

극단 로얄씨어터는 8∼10일 경기 의정부시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허망허망’을 공연한다. 정복과 침략이 다반사였던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강직한 무율국 장군 반석천과 그 곁에서 모반과 배신 계략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부관 유수산의 이야기다. 순수했던 전쟁 영웅이 권력욕에 빠져 끝내 자멸한다는 내용이다. 류근혜 연출, 윤여성 곽동철 출연. 031-828-5841

문화학교 서울은 13일까지 서울 사당동 시사실에서 ‘계절 영화제’란 주제로 정기 영화 감상회를 연다. ‘봄 이야기’에서 ‘겨울 이야기’에 이르는 에릭 로메로의 연작을 비롯해 우디 앨런의 ‘한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82년), 오즈 야스지로의 ‘이른 여름’(51년),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80년), 스즈키 세이준의 ‘도쿄 방랑자’(66년) 등 19편이 소개된다. 02-595-6002

KBS 교향악단의 정격(正格)연주회 ‘모차르트 by 모차르트’가 10일 오후 7시반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정격 연주회는 오늘날의 오케스트라 편성과 개량 악기가 아닌, 작곡가 활동 당시의 연주 습관과 스타일에 따라 연주하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으나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정격 연주를 공부한 조소연 안양대 교수가 지휘를 맡고, 역시 신시내티 음악원에서 정격 연주를 공부하는 소프라노 김영미씨와 하프시코드 연주자 오주희씨, 오르가니스트 오자경씨가 협연자로 출연한다. 조소연씨가 해설도 하는 ‘렉처 콘서트’ 형식. 02-781-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