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김윤식(명지대 석좌교수)은 이효석이 1939년과 1940년 두 차례에 걸쳐 하얼빈을 여행한 뒤 신문 등에 기고한 수필 ‘대륙의 껍질’ ‘북만주 소식’ ‘새로운 것과 낡은 것-만주여행단상’ 등을 최근 발굴해 월간 ‘현대문학’ 7월호에 공개했다.
‘대륙의 껍질(大陸の皮)’은 ‘경성일보(京城日報)’에 1939년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나눠 실은 글. 하얼빈의 고색 창연한 거리 등을 심미주의적으로 그리고 있다.
하얼빈에서 안내를 맡았던 숭실전문학교 제자 K군의 이야기를 쓴 ‘북만주 소식(北滿だょり)’은 작가가 하얼빈에서 돌아온 뒤 1939년 11월 ‘조선급만주(朝鮮及滿洲)’에 게재했던 글이며, ‘새로운 것과 낡은 것(新しさと古さ)’은 두 번째로 만주를 여행한 작가가 1940년 11월 26, 27일에 ‘만주일일신문(滿洲日日新聞)’에 쓴 수필이다.
수필을 발굴 및 번역한 김윤식씨는 해설문 ‘이효석 문학과 하얼빈’에서 “하얼빈은 이효석의 심미주의를 잘 보여주는 지표의 하나이며, 초기 단편 ‘노령근해’(1930)와 ‘북극사신’(1930), 후기 장편 ‘벽공무한’(1940) 및 단편 하얼빈(1940)은 그가 하얼빈을 체험한 뒤 그곳에서 느낀 슬라브어의 형언할 수 없는 울림을 빛깔로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