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한눈팔다 길을 잃어버렸어요"

  • 입력 2002년 7월 9일 17시 09분


■나뭇잎을 따라갔어요 / 필리스 루트 글 크리스토퍼 드니즈 그림 / 32족 7000원 웅진닷컴 (만3~5세)

3∼5세는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다. 또 무언가 스스로 시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때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때로 자신과 주변을 난처한 상황에 빠뜨린다. 위험한 물건에 손을 대 다치기도 하고 한 눈을 팔다가 부모와 떨어져 길을 잃기도 한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단풍이 짙게 물든 어느 가을날, 포근하고 안락함이 느껴지는 곰 가족의 집이 나온다. 엄마 아빠는 한창 집안 일을 하고 있고 곰곰이는 현관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다.

그 때 하늘에서 팔랑이며 떨어지는 노란 나뭇잎이 곰곰이의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곰곰이는 어찌나 푹 빠졌는지 맛있게 먹고 있던 사과까지 내팽개치고 나뭇잎을 따라간다.

어느덧 숲 언저리까지 들어 온 곰곰이. 자신이 전혀 낯선 곳에 있다는 걸 깨달은 곰곰이는 놀라고 당황한 마음에 숲 속을 헤매며, 결국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

그러나 운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곰곰이는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궁리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래 바로 그거야. 곰곰이는 자리에서 일어서 크게 으르렁거린다. 한번 두 번 세 번 외침소리는 점점 멀리 퍼져나간다. 이윽고 언덕위에서 아빠와 엄마가 화답해온다. 그림이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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