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균 항생제에 잘 안죽어

  • 입력 2002년 7월 9일 18시 56분


항생제에 내성(耐性)을 가진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식품에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www.cpb.or.kr)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식품(육류, 어류, 야채류, 가공식품) 212종을 조사한 결과 대장균이 조사대상의 62.7%(133종)에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소보원은 조사대상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리 전 단계여서 위생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소보원은 그러나 검출된 대장균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잘 죽지 않는 내성균의 비율이 92.9%였고 특히 4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균도 12.3%나 된 데 우려를 표시했다. 정윤희 소보원 연구원은 “식품 전반에 내성균들이 만연해 있다”면서 “시급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조사대상의 27.8%(59종)에서 검출됐고, 대부분(94.8%)이 항생제 내성을 지니고 있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3.8%에서 나왔으며 항생제 내성균의 비율이 94.4%에 이르렀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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