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럽에 있는 한국계 입양아에 대한 일자리를 늘리고 네덜란드 내 하멜 및 박연마을에도 한국기념관이 세워진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국무회의에서 지난주 유럽순방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제안했고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실무적인 방안 수립을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안 선생이 1946년 교향악단을 지휘하기 위해 이주해 살았던 스페인 남부 마요르카 섬의 집을 스페인 정부로부터 사들여 ‘안익태 기념관’(가칭)으로 꾸며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안 선생의 집에는 현재 미망인 로리타 안 여사(86·사진)가 홀로 살고 있으며 안 여사가 타계하면 스페인 정부가 경매 처분하도록 돼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권태신(權泰信)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안익태 선생의 집값은 3억∼4억원 정도”라며 “경우에 따라선 미망인의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빠르면 9월 중 사들여 기념관으로 꾸민 뒤 한국대사관이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네덜란드 하멜마을(호르큼시)과 박연마을(암스테르담시)에도 각각 한국기념관을 세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맺어준 두 나라의 우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이와 별도로 유럽에 퍼져 있는 한국계 입양아들에 대해 본인이 희망한다면 현지 공관과 한국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유럽지역에 취업연령인 30대에 이른 한국계 입양아가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전 부총리는 회의에서 “월드컵을 계기로 특히 유럽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졌다는 게 현지 판단”이라고 보고했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