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용마루는 기와 건축물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다.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경복궁의 여러 전각들을 눈여겨 보면 용마루가 없는 건물이 딱 두 채 있다. 강녕전(康寧殿)과 교태전(交泰殿)이다.
이들 건물엔 왜 용마루가 없을까. 이에 관한 정확한 사료는 남아있지 않지만 흥미로운 설명이 전해온다.
강녕전과 교태전은 각각 왕과 왕비의 침전이다. 왕과 왕비가 동침하는 곳이다. 왕은 용이다. 그런 신성한 용이 다음 대를 이을 신성할 용을 생산하는 곳이 바로 침전이다. 그러니 또다른 용이 감히 지붕 위에서 임금 용을 짓누를 수 없는 법. 그래서 용마루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왕과 왕비가 합방하여 건실한 후예를 얻도록 하기 위해 하늘과 땅을 가로막는 용마루를 없앴다는 설도 있고, 왕비의 편안한 순산을 위해 무거운 용마루를 걷어냈다는 설도 있다.
그렇다면 용마루가 어떻게 용과 관련이 있는가. 용마루 양쪽 끝엔 대개 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