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교수에 따르면 당시 출판사측에서는 ‘번역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계약이 끝나 더 이상 출판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본보 서평을 보시고 책이 계속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다고 합니다. 그는 무려 30여 문장을 일일이 원문과 대조하여 오역내용을 밝히는 성의를 보여 주셨습니다. 지면을 통해 감사인사 올립니다.
물론 교수님 지적이 다 옳을 수는 없겠지만, 아주 간단한 문장도 오역임이 분명한 지적이 많았습니다. 6일자 이 난을 통해 밝힌 바 대로 출간된 지 10여년이 넘은 스테디셀러이긴 하지만 월드컵 이후 ‘남에 대한 배려와 이해’라는 코드로 다시 읽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앵무새…’ 읽기를 권했으나, 오역의 문제를 깊게 짚지 못한 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그 책을 고르면서 출판사측에 몇몇 오역이 눈에 띄니, 정확한 번역서를 다시 냈으면 하는 뜻을 전했습니다. 더구나, 번역 출판된 지 10여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개정판을 안 내고 있다는 것은 출판사의 지나친 게으름으로 받아 들여진다는 이야기도 전했구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번역서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서 신간을 1면으로 골랐습니다. 미국사람 이야기라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곳곳에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보이는 책입니다.
‘여행은 호사가의 낭만이 아니라 육적인 자아의 우물에서 벗어나 보다 높이 날고 싶은 자의 갈구이다. 고통을 안고 화두를 품고 방랑에 오르는 여행가는 안락한 우리를 대신하여 체험하고, 내면의 성찰을 기록으로 남긴다.’ 소설가 강석경씨가 추천사에서 밝힌 대목인데 여행의 철학적 의미를 잘 지적하신 듯하여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3면에 소개한 ‘메이지 천황’은 가치판단을 떠나 일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6면에 소개한 ‘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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