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인터뷰]'세계 발레스타 대공연' 참가 팔로마 헤레라

  • 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33분


사진제공=동아일보자료사진
사진제공=동아일보자료사진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인 팔로마 헤레라(26). 그는 27, 2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2002 세계 발레스타 초청 대공연’을 위해 처음 내한한다.

이 공연에는 헤레라 외에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유안 유안텐 등 8팀 16명의 세계적인 무용수들이 참가한다.(공연문의 02-2020-1620, 1588-7890).

헤레라는 1990년 제14회 바르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중이다. 1999년 말 ‘타임’ ‘CNN’ 등에서 ‘새 천년의 리더’의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6일 방한에 앞서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근황과 내한 소감은.

“최근 ABT 미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집에서 쉬고 있다. 한국은 잘 모르지만 새로운 무대에 서는 게 설레고 한국 발레 팬들도 빨리 만나고 싶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이는 ‘에스메랄다’와 ‘해적’의 감상 포인트는.

“두 작품은 남녀 무용수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파드되(2인무)가 일품이다. 여러 나라에서 선보였던 작품인 만큼 서울 공연에서도 ‘몸으로 말하는’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헤레라는 기존의 발레 외에도 제임스 쿠델카, 나초 두아토 등 안무가와 모던 댄스 작업도 함께 했다. 그는 “발레와 모던 댄스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며 “비록 다른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이 더 필요하나 종합 예술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열다섯살 때 ABT에 입단했고 나름대로 명성을 쌓은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직 무용에 매달렸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한다. 나는 춤을 사랑한다.”

-10년뒤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미래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일상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을 것 같다.”

그는 시간이 날 때면 음악을 듣고 영화관을 찾는 등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의 가치관은 ‘인생을 즐기면서 삶에 충실하자’는 것. 지겨울만큼 매일 반복되는 연습에도 그는 “사랑하는 춤이기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과연 여자로도 그는 행복할까?

“때때로 어디에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절제하면서 조화롭게 살려고 애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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