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노래하려면 돈내"…타임誌 한국 연예가비리 다뤄

  • 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33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근호(29일자)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방송 연예계의 비리 사건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

‘방송에 출연하려면 돈을 내라?(Paying to Play?)’는 제목의 기사는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김규헌 부장 검사와 연예기획사 등의 증언을 중심으로 연예계 비리와 수사 과정을 정리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 명의 가수를 키워내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5만달러(6000만원). 특히 신인 가수가 TV 출연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연예기획자들은 4∼5명의 PD들과 술자리에서 한번에 400여만원을 쓰고 PD 들에게 일정액의 금품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또 KBS MBC SBS 등 방송 3사에 편성된 20여개의 쇼 오락 프로그램 등에 가수를 출연시키기 위해 4억여원의 비용을 쓴다.

김 검사는 이에 대해 “한국 대중 문화의 미래를 위해 연예기획자와 방송사 간의 유착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가요계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여러 스캔들로 곤혹스러워하는 한국 정부가 여론환기용으로 음반 기획자 등을 매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박진영은 “팬들에게 가요계의 오염 실태가 과장된 채 전달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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