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은 이 노래의 원작자이자 재일교포 가수인 이철(李徹·60)씨가 최근 친지를 통해 권리 회복에 나섬으로써 알려졌다. 이 노래는 1969년 국내 그룹 '키보이스'가 발표할 때는 키보이스 작사 작곡으로 표기됐었다.
이씨는 일본에서 그룹 '더 아스트로 제트'의 보컬로 활동하던 중 65년 이 노래를 작사 작곡했으며 원제는 '하마베에 이코(병<삼수변에 병> 邊へ 行こう·해변으로 가자)'다.
68년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아시아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씨는 소설가 이호철씨에게 번역을 의뢰해 한국어로 불렀으며 '키보이스'는 이듬해 이 노래를 따로 불러 음반에 수록했다.
이호철씨는 "당시 이철씨의 형을 잘 알아 다방에서 번역해줬다"며 "두어달전 이씨의 형이 찾아와 원작자가 노래를 되찾고 싶어 한다며 그 사실에 대해 확인서를 요청해 써줬다"고 밝혔다.
그룹 '키보이스'의 한 멤버는 "당시 멤버들 사이에 작품자 표기를 두고 번안 가요로 하자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며 '해변으로…'가 이씨의 노래임을 인정했다.
'해변으로 …'는 83년 김희갑 작사 작곡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기록됐으나 96년3월20일 이후 '키보이스'의 멤버였던 장용씨의 작품으로 등재돼 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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