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이날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청년의 날 미사에 참석해 170개국에서 모인 젊은이를 포함한 신도 80여만명 앞에서 영어로 “몇몇 사제와 종교인들이 젊은이들과 신도들에게 행한 해악은 우리 모두에게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그러나 다수의 사제는 봉사와 선행을 소망하는 사람들이므로 이들을 지원하라”고 강조해 신도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교황은 또 “여러분들이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교회도 사랑하고 일부의 죄악과 실수로 인해 낙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교황이 이날 사용한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는 종전 교황청 발표에서 보인 ‘의혹의 검은 그림자’ 같은 추상적인 말에 비해 훨씬 강하고 개인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뉴욕타임스는 29일 보도했다.
상당수 신도는 야외행사장에서 전날 밤을 지새고 미사에 참석했는데 이날 아침 내린 세찬 비는 교황 연설 직전 그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교황은 이어 29일 과테말라를 방문했으며 멕시코를 거쳐 바티칸으로 귀환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