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의 구름은 어쩌면 저렇게 갖가지 모양으로 떠 있을까? 높은 하늘 위에 혹시 구름을 띄우는 사람들이 있진 않을까. 이 그림책은 하늘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름을 띄우는 곳으로 가보는 이야기다.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단체 여행을 떠난 한 사내아이가 있다. 구름으로 둘러싸인 빌딩 꼭대기에서 구름과 친구가 된 아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 ‘구름 공항’으로 떠난다. 세상에 구름을 내보내고 세상의 구름이 돌아오는 곳인 ‘구름 공항’. 대합실 안내판에는 솜털구름 출발시간 1:01, 높은 구름 도착장소 36번 동쪽 터널이라고 적혀있다. 솜털구름의 출발장소와 높은 구름의 도착시간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 곳에서 사내아이는 구름들을 갖가지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세상으로 내려보냈다. 이 모습을 본 구름 공항 관계자들이 아이에게 다가와 승차장에서 구름에 태워 세상으로 내려보낸다. 다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돌아온 사내아이. 빌딩 아래로 내려와 보니 뉴욕의 거리에는 생전 보지 못했던 물고기 구름들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다.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펼쳐지는 이 책은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데이비드 위스너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안개가 잔뜩 끼어 앞이 안 보이는 날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찾아갔다. 그 날 그곳을 찾은 사람은 위스너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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