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필의 팝스월드]식지않는 코베인 추모열기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00분


1994년 권총으로 자살했던 그룹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에 대한 관심이 사후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커트 코베인의 일기가 11월 11일 출간될 예정이다.

‘커트 코베인: 더 저널스(Kurt Cobain: The Journals)’라는 타이틀로 발행될 이 책은 코베인이 남긴 23권 800페이지 분량의 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개인적인 사색과 가사 메모, 다양한 낙서와 그림 등을 담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준비하고 있는 리버헤드 북스의 관계자는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편집자의 개입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두 배제했다”며 “이 책은 순수한 커트 코베인 그 자체”이라고 말했다.

또 코베인의 미 발표 노래들을 둘러싸고 ‘너바나’의 전 멤버들과 코베인의 미망인이자 록가수인 코트니 러브간에 벌어진 소유권 분쟁이 9월 시애틀 법정에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 분쟁은 1여년간 계속되고 있다.

‘너바나’의 전 멤버측은 “코베인은 ‘너바나’의 하나이기 때문에 미발표곡은 밴드에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브는 “‘너바나’는 코베인이 이끌었고 다른 멤버들은 들러리여서 아내인 내게 소유권이 있다”고 반박하며 다른 멤버들의 자존심을 긁고 있다.

죽은 코베인이 이처럼 화제가 되는 이유는 아직도 높은 ‘상품가치’ 때문. 코베인은 1990년대 초반 ‘너바나’로 얼터너티브 록 열풍을 주도하며 세계적 록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과 날카로운 메시지는 요즘 록팬들이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이다. 그런 덕분에 커베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일단 팝계의 톱 화제가 되곤 하는 것이다.

안재필 팝 칼럼니스트 rocksacrific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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