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호우 5000가구 침수피해…6일도 최고 100㎜이상 많은비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27분


기상청은 5일 오후 9시를 기해 경기 북부와 서해 5도, 강원 영서 중북부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비는 전국에 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6일 중부와 남부지방 일대에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최고 150㎜ 더 내릴 전망”이라며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지방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큰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한강수력발전처는 5일에 이어 6일에도 큰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북한강에 유입되는 수량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6일 0시부터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등의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5일 오후 9시 현재 춘천댐의 수위가 101.45m로 제한수위(102m)에 육박하자 6일 0시부터 수문 8개를 4m 높이로 열어 초당 684t을 방류하기 시작했으며 의암댐도 초당 757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소양강댐의 경우 초당 200t의 물이 유입되고 있으나 5일 오후 9시 현재 167.61m의 수위를 보이고 있어 제한수위(185.5m)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또 “한반도 남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에 발생한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남서쪽에서 발달한 기압골 등의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8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서해 5도, 강원 영서 중북부지방 50∼100㎜ △중부 및 경북 20∼80㎜ △제주 호남 경남 40∼10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과 하천, 계곡 등에 놀러간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5일 하루 동안 내린 비는 오후 10시 현재 경기 가평군 하면 현리가 232㎜로 가장 많았으며 문산 127.0㎜, 동두천 철원 105.5㎜, 춘천 65.5㎜ 등이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4∼5일 내린 비로 서울 4479가구, 인천 105가구, 경기 85가구 등 총 4669가구가 침수피해를 보았다.

한편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간무리’는 6일 오전 9시경 타이베이 서쪽 약 600㎞ 부근에 이른 뒤 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이나 많은 수증기를 제주와 남부지방에 공급해 이 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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