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말로… 카뮈… 샤갈… 초상사진 전설을 본다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34분


앙드레 말로
앙드레 말로
20세기의 위대한 초상사진작가로 손꼽히는 유세프 카쉬. 프랑스의 파리 마치 최근호는 지난 달 13일 93세를 일기로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카쉬의 특집을 마련해 그의 사진세계를 재조명했다.

카쉬는 해리 트루먼와 존 F 케네디 등 여덟 명의 미국 대통령, 일곱 명의 구 소련 최고지도자, 네 명의 교황 등 세계의 지도자, 작가, 화가, 대중 예술인 등 유명 인사들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카메라 앞에 서지 않고는 ‘전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1941년 단 2분간 윈스턴 처칠을 만나 찍은 사진은 나치 독일에 대항해 싸우는 불독 같은 표정의 강한 지도자상을 담아낸 걸작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파리 마치의 특집에서는 문인 앙드레 말로, 알베르 카뮈, 장 콕토 등과 화가 마르크 샤갈, 조각가 쟈코메티 등 문화예술계 인사의 사진을 소개했다.

카쉬는 평소 “인간의 얼굴은 가장 위대한 도전”이라며 “나는 카메라로 진정한 위대함을 묘사하는 도전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찍기 전 치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인 사진을 찍을 때는 그의 작품을 미리 읽고, 화가를 찍을 때면 작품들을 공부하고 나서 사진을 찍는다. 1908년 터키에서 아르메니아계 부모에서 태어난 카쉬는 1924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1932년부터 오타와에서 직업 작가로 활동해 ‘오타와의 카쉬’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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