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대전교구의 대천해수욕장 요나본당은 휴가철이 되면 미사 참여자가 훨씬 늘어난다. 이 성당의 평소 신자는 150여명에 매주 미사 참여자는 30여명 안팎이지만 8월에는 500여명을 넘어섰다.
99년 본당이 된 이 성당은 한해 1000여만명의 피서객과 관광객이 인근 대천 해수욕장을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피서지 관광 사목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요나 성당은 미사외에도 독일 판화가 하인츠슈타인의 작품 50여점을 20일까지 전시한다. 또 부정기적으로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구룡포 본당은 휴가지 사목의 일환으로 17일 오후8시 피서객들을 위한 ‘음악의 밤’을 개최한다.
원주 교구 대화 본당도 교계에서 관광 사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 성당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 평창군 대화면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다. 성당 전체가 미술품으로 장식된 데다 ‘감자축제’ ‘김장 축제’ ‘메주 축제’ ‘된장 축제’ 등 지역 특산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왔다.
가톨릭계에서는 이같은 관광 사목을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교계의 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무조건 미사에 참여하라는 요구보다는 지역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사목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