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방한 다시 추진

  • 입력 2002년 8월 14일 18시 37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 박광서 상임집행위원장은 14일 “당초 내년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새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외교 관계에 미치는 부담 등을 감안해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과 달리 조계종 차원에서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이 있다.

박위원장과 달라이 라마의 동북아 대사인 자툴 린포체는 7일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정대 총무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달라이 라마의 초청에 적극적이지 못했으나 이제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면서 “범 불교계 차원에서 달라이 라마가 방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대 총무원장은 또 총무원장 명의의 공식 초청장 발송과 우리 정부에 대한 공식초청 건의 등을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달라이 라마는 방한이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일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동국대에서 티베트 장경을 소장하고 있고 불교 신자가 많은 한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측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가급적 많은 종교 단체가 중심이 돼야 성사될 수 있다”며 “준비위원회의 틀은 유지하되 불교계 인사의 참여를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데다 방한시 중국 내 한국기업의 활동과 조선족 문제 등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혀온 상태여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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