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신관쪽의 ‘컨벤션몰’은 최근 서너달새 단장을 완료한 곳으로, 이 근방에 회사가 있는 30대 직장인들을 위한 놀이터로 특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컨벤션몰은 컨벤션센터, 또 이 건물과 바로 붙은 오크우드프리미어 호텔의 지상층과 지하 1, 2층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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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엑스몰과의 ‘점이지대’에는 빈 공간이 많아 골수 ‘코엑스몰 족(族)’ 조차 컨벤션몰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몰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대신 차분하게 앉아 식사를 즐기거나 늦게까지 술 한 잔 걸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몰 안의 각 업소들은 생소하고도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내용물을 앞세우지만 직장인들이 타깃이라 가격은 오히려 동종업소에 비해 싼 편이다.
연말에는 오락장 바 등의 개념이 합쳐진 800평 규모의 토털엔터테인먼트센터 ‘D&B’가 들어설 예정이라 사람들의 발길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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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3000원’이라는 고액의 주차료에 차를 갖고 갈 엄두를 못냈거나 지하주차장부터 업장까지 최소 10분 이상의 마라톤을 감수하기 싫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희소식이다. 코엑스몰, 컨벤션몰을 합쳐 저녁시간 유일하게 밸릿파킹을 해 주는 곳이 컨벤션몰 지하 1층의 ‘W바’다.
레스토랑, 서비스하는 여종업원이 없는 단란주점, 가라오케, 라이브카페, 칵테일바 등을 한군데에 합쳐놓았다. 움직이지 않고 ‘3차’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
점심 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변신, 해산물 스파게티(8800원) 스테이크 샌드위치(7000원) 이란산 갑오징어 튀김(7000원) 등을 비교적 저렴하게 판다. 이 시간대에는 방에서 TV를 보며 먹고, 식후에는 가라오케 반주에 맞춰 노래도 원없이 부를 수 있다.
양주 와인 칵테일에 치즈 안주를 곁들이기 좋은 저녁시간은 오전 3시까지 영업. 무대에서는 계속 색소폰 연주나 가수들의 라이브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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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베트남음식점이지만 다른 체인점과 달리 오전 4시까지 영업하고, 모든 음식의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점심 저녁 고객 못지 않게 근방의 술집에서 허전하게 파한 심야손님의 마지막 코스로 인기. 이들에게 쌀국수는 해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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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마주 앉는 테이블밖에 없어 오히려 ‘혼자서 빨리 먹는’ 점심에 안성맞춤이다. 깔끔하고 단출한 내,외양은 분식집을 연상시키는데 메뉴는 특화품목인 자장면과 비빔국수뿐(각 4000원)이다. 조미료 안 친 ‘순수한 맛’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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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채도를 달리하는 조명이 술맛을 더해준다. 토템을 연상시키는 주술적인 느낌의 나무 조각상들을 홀 안에 배치한 아프리카풍 인테리어가 인상적. 바텐더쪽 바닥이 낮고 손님쪽 의자가 높아서 바텐더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면 바텐더와 눈높이가 딱 맞는 것이 특징. 10월까지는 생맥주 페스티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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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탕, 고구마 전분, 열대과일 뿌리 등으로 쫀득한 맛을 내는 ‘버블’이 담긴 버블티 외에도 ‘버블’을 갈아넣은 빙수인 ‘버블 스노우 콘’, 연유를 바른 바게트를 오븐에 살짝 데운 달콤한 ‘연유 바게트’가 특색있는 메뉴. 버블티는 4000∼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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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베이지색 인테리어로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미국식 중국음식점. 해산물죽 닭죽 등 다양한 ‘토핑’이 있는 죽도 인기. 마늘버터새우 검정콩닭고기 누룽지탕 등은 3, 4명이 갈 때 메인요리 외에 한 접시씩 시켜 나눠먹는 메뉴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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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짜’는 원래 이탈리아 커피 원두의 이름. 갑자기 불어난 미국식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약간은 색다른 맛을 전해 준다. 커피는 2500∼3300원대의 다소 저렴한 가격. 베이글과 세트를 이루는 아침메뉴도 있다.
●오크우드 호텔 지하2층 식당가 4000원이면 든든한 한끼
코엑스몰 내 ‘호수먹거리 푸드코트’가 본채라면 컨벤션몰에 해당하는 오크우드 호텔 지하 2층의 ‘월드 푸드 코트’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덕에 사랑채에 비유된다.
현재 이곳에서 영업중인 업소는 23개. 특유의 ‘뽀글 파마’와 입담 좋은 아줌마 인심으로 승부를 거는 ‘밥집’들이 우선 성황이다. ‘가야면옥’ ‘다래향’ ‘쟁반막국수’ ‘양푼비빔밥’‘토담’에서는 계란찜밥상, 양푼 비빔밥(1인 4000원, 2인 7000원, 3인 10000원), 양은바지락칼국수 등을 인기메뉴로 선보인다.
아셈타워 입주업체인 로레알코리아 직원 유지연씨는 “점심시간에 가 보면 너나없이 보안용 출입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의 구내식당”이라며 “재미나 멋보다는 충실하게 배를 채울 수 있으며, 조용해서 더 좋다”고 평한다. 가격은 같은 음식을 파는 강남권 식당에 비해 싸다. ‘런치 포유’의 김성희 사장은 “점심값을 4000원 남짓으로 책정해 지원하는 회사가 많고 점심은 가볍게 때우려는 샐러리맨들이 많아 비싼 음식을 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메뉴’로 시선을 붙드는 업소도 많다. ‘랄바’에서는 게살 갑오징어 날치알 등으로 맛을 낸 검은색 파스타 ‘네로’를 6800원에 판다. ‘카페 가니쉬’는 똬리를 튼 뱀처럼 엮은 기다란 독일식 소시지와 밥을 런치세트(6000원)로 판다.
정통 태국 음식점 ‘싸왓디’는 태국 전통문양이 담긴 우산, 벽걸이, 유니폼 등을 앞세워 일반적인 푸드코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에스닉한 장치에도 신경을 썼다. 새우 쌀 국수 볶음인 ‘팟타이쿵’, 닭고기 캐슈넛 볶음인 ‘가이 팟 메드마멍’ 등이 인기.
‘북미식 캐주얼 일식당’이라는 수사가 붙은 ‘쇼군’에는 참치 캘리포니아롤 위에 초고추장을 발라 매콤한 맛을 낸 ‘스파이시 튜나 롤’과 연어껍질을 구워 밥 위에 얹은 뒤 데리야키소스를 바르는 ‘B.C롤’ 등이 있다.
딸기 바나나 등 과일 아이스크림을 넣은 크레페를 2500원에 파는 ‘하라주꾸 크레페’와 신선한 생과일을 2개 이상 합쳐 갈아주는 버블티집 ‘LA보바’ 등 디저트메뉴를 파는 업소도 있어 ‘원스톱 풀 코스’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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