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섹스파일] ‘일처일부제’ 남성에겐 천만다행

  • 입력 2002년 8월 16일 13시 37분


‘3주간 서로 연구하고, 3개월간 사랑하고, 3년간 싸움하고, 30년간은 참고 견딘다. 그리고 또 자식들이 같은 짓을 시작한다.’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부부’에 대한 정의다. 이처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살아가는 과정도 녹록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일부다처제 혹은 일처다부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충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일부다처제가 인정되는 국가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일처다부제를 인정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자식이 생겼을 때 아버지를 식별하는 일이 어렵다는 일처다부제의 맹점 때문. 하지만 지금까지도 일처다부제가 존재하는 곳이 엄연히 존재한다. 중국 행정구역에 포함되는 티베트의 몇몇 유목민 집단과 인도 남부의 토다족 등이 바로 그곳이다.

일처다부제의 생활방식은 대부분 여성 우위의 사회 풍습을 보이고 있는데 요리나 빨래, 바느질 등 가사는 남녀가 함께 하고 김매는 밭일, 초원에서 양떼를 몰거나 양젖을 짜는 일 등이 여자들 몫이다. 대신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큰 힘이 드는 일은 남자들이 한다. 가정의 중요 결정권은 여자에게 있고 재산도 여자 쪽으로 대물림을 한다.

일처다부제의 남편들은 형제가 가장 일반적이고, 친구 또는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인의 남편이 되는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자간에 부인을 공유하는 경우는 아버지가 홀아비가 됐을 때에 한한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남성들이 한 여성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일처다부제를 생각해 볼 때 ‘못나도 내 신랑’이라며 자신만을 끔찍이 위해주는 아내가 있는 지금의 일부일처제가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리는 남성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만일 성기능 장애에 시달리는 남성이라면 더 큰 안도의 한숨을 쉴 만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편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외도를 할 정도로 냉정하진 못하다.

< 정규덕/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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