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타임지에 실린 한국의 10대 성형수술에 대한 기사 요지.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은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라는 생각에 머리카락도 마음대로 자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10대가 방과 후에 성형외과에 갔다오면 친척들이 그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하게 된다.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성형수술은 주로 눈에 집중된다. 큰 눈을 갖는 게 모든 소녀들의 꿈이기 때문이다. 그 꿈은 이제 800달러(약 90만원)정도만 주고 쌍꺼풀수술을 하면 쉽게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는 14세만 돼도 쌍꺼풀수술을 하며 고등학교 졸업시에 부모가 주는 선물처럼 인식되고 있다.
성형외과는 겨울방학에 가장 바쁘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을 하는 고등학생들이 눈이나 코를 성형함으로써 새로운 세계에 대한 ‘준비’하기 때문이다. 서울성형외과 압구정클리닉 이민구 원장은 “10대들은 성형수술의 전문가”라며 “10대들이 전문용어를 사용해가며 의사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풍부한 의학적 지식에도 불구하고 10대들은 그 나이가 갖는 한계를 드러내기 일쑤다. 잡지에 난 사진을 내밀며 “탤런트 김남주 눈처럼 해주세요”라고 말하곤 한다는 것.
눈을 성형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한 여성은 “처음엔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언니가 수술 뒤 눈이 갑자기 커져서 집에 오니 허락해주셨다”며 “이제 아무도 나를 못생겼다고 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20세가 된 그는 앞으로 허벅지에 지방흡입술을 받을 예정이며 친구의 충고에 따라 옛날 사진들을 다 버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의 10대 성형수술 붐에는 부모들의 영향이 크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공부뿐만 아니라 외모에서도 뒤질까봐 두려워한다는 것. 네오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성형수술을 받도록 하는 것은 외모가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