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스주 소재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초청을 받은 하씨는 교환교수로 대학에 1년간 머물며 문학세미나와 강연 등을 할 예정이다.
하씨는 “공식적으로는 교환교수 자격이지만 문인으로서 프랑스 문단을 접해보고 싶다”며 “언어 감각을 익히기 위해 우선 프랑스어로 시를 써서 발표하고, 2년전 발표한 소설 ‘진술’을 프랑스어로 직접 번역해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3년부터 6년간 프랑스에서 프랑스 현대문학을 공부했던 하씨는 귀국 후 첫 장편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문학을 해왔지만 한국식 문학이 구시대에 머물러 있을 뿐 아니라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세계 문단에 직접 부딪쳐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50세를 앞두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각오로 학교에 사표를 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 일단 1년간 휴직하기로 했다”면서 “프랑스에 체류하는 동안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교수들과 교류하며 내 문학을 소개하고 이해받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1993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초청으로 3개월간 미국에 머무르며 영어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을 현지에서 출간한 바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