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빌딩들이 이루어 내는 스카이라인,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만들어 내는 밤풍경을 통유리 창 너머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는 즐거움이 있어 먹는 즐거움도 배가 된다. 서울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스카이라운지에서 내려다보는 ‘또다른’ 서울의 풍경은 각각 어떤 모습일까.
종각 맞은편에 있는 종로타워빌딩 33층의 ‘탑클라우드’(2230-3000)에선 종로 일대와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구름 꼭대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변 건물들을 대부분 내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가 9m나 돼 통유리창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마치 대형 스크린을 보듯 시원하다. 이 곳의 명물인 화장실에서 빌딩 뒤쪽을 보면 삼청동 계동 등 주택가에 심어진 나무들이 빚어내는 초록빛 풍경이 북악산까지 길게 이어진다.
서울프라자호텔 22층의 ‘토파즈’(02-310-7374)에서는 시청 앞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거리의 야경이 돋보인다. 그 덕분에 드라마, 영화 촬영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낮에는 바로 아래의 시청 앞 광장과 덕수궁이, 멀게는 청와대와 경복궁까지 눈에 들어온다. 프랑스 음식 전문 레스토랑.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16, 17층에 있는 ‘스타라이트’(450-4516)는 도시의 경치 뿐만 아니라 자연 풍광까지 즐길 수 있는 곳. 확 트인 한강 줄기와 경기도 지역까지 보이는 넓은 시야는 도심의 스카이라운지들에 비해 한층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한강변 반대쪽의 창으로는 아차산의 풍성한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낮에는 아차산이 보이는 자리에, 밤에는 한강변 자리에 손님이 몰린다. 중앙홀의 작은 무대에서는 매일 밤 9시부터 12시반까지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5층의 ‘쉔브룬’(317-7181)은 유럽식 양식당.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고 있는 이 곳에서는 을지로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세종로 네거리에서부터 종로 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빌딩들의 스카이라인을 옆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잠실롯데호텔 32층의 양식 뷔페식당 ‘라세느’(411-7811)는 한강과 석촌호수의 야경이 자랑거리다. 특히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 아일랜드의 야경이 일품.
여의도 63빌딩의 59층에 있는 ‘63스카이뷰’(789-5904)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한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바로 아래로는 한강대교와 한강철교가 지나가고 마포대교에서 멀리로는 동호대교까지 보인다. 전망대나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63빌딩 내의 볼거리를 구경한 뒤 이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가족 단위의 하루 나들이로는 안성맞춤이다. 바닷가재 요리가 주 메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30층의 ‘스카이라운지’(3430-8630)는 여객기 내부를 본떠 만든 인테리어가 우선 시선을 끈다. 실내에 있는 그림들도 비행기구와 항공기에 관한 것들이다. 손님들에게 ‘비행기에 타고 도시를 내려보는 듯한 느낌’을 주자는 컨셉트다. 한강을 끼고 죽 뻗은 올림픽대로와 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산지와 발명가에 대한 설명이 첨부된 칵테일과 다양한 주스 메뉴가 자랑거리.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 편 가오닉스빌딩 9층의 ‘압구정 오킴스’(511-0778)는 아이리시 펍 레스토랑. 다른 스카이라운지들보다 분위기가 캐주얼해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압구정동과 신사동 일대의 나지막한 주택가를 내려다 보며 기네스맥주 한 잔. 포켓볼, 다트,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영동대교 남단 크로바호텔 옆 세신빌딩 16층에 있는 ‘돔’(514-5700)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넓게 펼쳐지는 게 장점이다. TV드라마 등에 자주 등장해 눈에 익은 곳. 한 쪽으로는 한강이 펼쳐지고 남산과 북한산, 관악산도 눈에 들어온다. 100여가지의 칵테일이 자랑거리다. 매일 저녁 라이브 공연이 있다.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옆 ‘시네시티’ 극장 15층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안젤로’(549-0079)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스카이라운지. 앉는 위치에 따라 남산 기슭과 한강 다리, 청담동 일대 빌딩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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