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장도 클래식하고 ‘목에 힘을 주는’ 디자인보다는 캐주얼하게 코디네이션하는 것이 더 각광받는다. 가슴 부분의 V존이 좀 더 목쪽으로 높아지고 칼라의 폭 자체가 좁아 캐주얼 재킷 같은 느낌을 주는 제품이 늘어난 것이 그 예. 재킷 안에 화이트 베이지, 오렌지, 퍼플, 레드 등 밝고 선명한 색상의 터틀 네크라인 스웨터 또는 조끼를 곁들여 입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여성복에 비해 유행에 둔감한 남성복 트렌드 특성상 검은색 감색 회색 등 전통적인 정장 슈트의 색상들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다채로운 톤의 브라운 색상이 밀물처럼 몰려와 유행의 첨단에 서기만을 기다리는 상태. 흙색의 ‘어스(earth·땅)’ 톤을 테마로 한 것으로 자연주의와 안정감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상하의 색상을 통일하는 것보다는 상의는 베이지, 하의는 짙은 갈색, 조끼는 골드 톤 등으로 채도와 명도를 달리하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지이크, 솔리드 옴므, 타임 옴므, 갤럭시 등에서 출시했으며 복고풍 트렌드를 반영한 투 버튼 형식의 재킷도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셔츠는 스카이블루나 브라운보다 흰색이 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듯.
●스트라이프
폭이 넓은 것에서 좁은 것까지, 고혹적인 짙은 와인색부터 발랄한 하늘색까지 각종 스트라이프가 정장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왔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좁으면 젊고 경쾌한 느낌을, 넓으면 중후한 멋을 풍긴다. 닥스 신사, 갤럭시 등에서 다양하게 선보인다. 결혼 예복 아이템으로도 고급스러운 스트라이프 슈트가 강세. 사진은 LG패션의 닥스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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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 아웃 포켓
루이뷔통 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아웃 포켓을 디테일로 강조하고 있다. 주 5일제 근무의 확산으로 스포티캐주얼 의류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등산복에나 달 법한 작은 주머니 디테일을 캐주얼웨어에 추가하는 예가 많아지고 있다. 스냅(똑딱단추), 버클 등 단추 대용의 기능성 장치들을 옷 여밈에 사용하는 경우도 늘었다. 사진은 루이뷔통.
●스니커즈
계절이 바뀌어도 스니커즈의 인기는 계속된다. 일명 ‘아디다스 줄무늬’로 통하는 흰색 두줄 스트라이프가 구두 뒤축에 새겨져 있으며 디자인이 날렵한 제냐 스포츠의 스니커즈(사진), 앞 코가 뾰족하고 테니스 슈즈를 연상케 하는 질 샌더 스니커즈 등이 있다. 월드컵 후광효과로 인기를 모은 퓨마, 나이키, 아디다스형의 패션 운동화도 여전히 인기.
●보디 크로스 가방
브리프케이스에서 벗어나 어깨를 가로질러 매는 ‘보디 크로스’ 가방이 주류를 이룰 듯. 미국, 서구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검은색이 많으며 단정한 느낌이다. 남성용 가방에도 여행이나 레저의 화두가 부상해 큼지막한 트래블백이 유행. 에르메네질도 제냐, 루이뷔통, 아르마니 등에서 출시했다. 사진은 드리스 반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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