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필의팝스월드]드라마 인기 업은 오스본 열풍

  • 입력 2002년 8월 26일 18시 36분


‘헤비메탈의 대부’ 오지 오스본(53·사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인기 정상의 백인 래퍼 에미넴이나 아이돌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비견될 정도다. 현재 베벌리 힐스에 있는 오지 오스본의 집 주변에는 수많은 팬들과 파파라치들이 북적대고 있고, 그의 얼굴을 본 딴 캐릭터 인형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추억의 로커’로 여겨졌던 오지 오스본이 화제를 모으게 된 것은 3월부터 MTV에서 방영된 다큐 드라마 ‘오스본 가족(The Osbournes)’ 덕분.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오스본 가족의 일상을 담아내면서 단숨에 600만 시청자들이 보는 인기 프로가 됐다. 얼마 전부터는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에서도 방영되기 시작했다.

팬들이 ‘오스본 가족’에 매료된 이유는 오스본이 공연 때와 달리, 바람직한 아버지 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오스본은 라이브 무대에서 엽기적인 기행과 광란의 행위로 기성 세대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던 그가 가정에서는 자상하고 눈물많고 사려깊은 아버지라는 점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오스본은 이번 다큐에서 암으로 투병중인 아내에게 “내 삶의 모든 것을 빚졌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대마초를 피는 아들에게는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후회했다”고 애원하기도 했다.

오지 오스본은 젊었을 때 마약에 손대는 바람에 정신병을 앓기도 했다. 현재는 건강이 좋아진 상태다.

그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주최한 만찬에 초대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팝 칼럼니스트 rocksacrific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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