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우리아이 탯줄 혈액 '은행'에 보관하세요

  • 입력 2002년 9월 3일 16시 06분


태아의 탯줄 혈액에서 조혈 모세포를 분리해 냉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메디포스트
태아의 탯줄 혈액에서 조혈 모세포를 분리해 냉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메디포스트
임신 8개월인 주부 김주선씨(32·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출산할 때 아이의 탯줄 혈액(제대혈)을 냉동 보관할 생각이다. 김씨는 “제대혈은 직계 가족이 혈액 관련 난치병이나 암 등에 걸렸을 때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 “아이와 가족을 위해 생명보험 하나 더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대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 업체는 8월 한달 동안 1500여건 가량 제대혈을 보관했을 정도로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김씨의 말처럼 제대혈 속엔 적혈구 백혈구 등을 만들 수 있는 조혈모세포와 각종 면역기능을 하는 임파구를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가 성인 골수에 비해 10배나 많아 치료용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본보 9월2일자 63면 참조

통상 출산을 한 산부인과에서 채취해 24∼48시간 내에 제대혈 은행(서비스 업체)으로 옮겨 조혈모세포만 분리한 뒤 영하 196도의 액화질소 탱크에 담아 보관한다.제대혈 은행은 제대혈을 기증받아 백혈병 환자 등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기증하는 공익적 성격을 지닌 공여은행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경비를 부담하고 보관하는 가족은행이 있다. 국내 제대혈 은행은 모두 3개. 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들은 제대혈을 이용한 치료물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달 전에 신청하면 전국 어느 병원에서 출산해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메디 포스트〓 2000년 6월 삼성서울병원 서울중앙병원 서울대병원의 전현직 의사들이 만들었으며 성장 속도가 빠르다. 현재 전국 200여개 산부인과 병원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골수은행협회에 환자들을 위해 제대혈 데이터를 제공하며 3000여개의 공여 제대혈을 확보하고 있다. 15년 보관 비용은 130만원이다.

▽라이프코드〓 97년 7월 국내 최초로 가족 제대혈 은행을 설립, 시장을 개척했다. 전국 300여 병원과 계약을 맺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대혈 은행인 미국 CBR사와 기술제휴했으며 아주대 병원 안에 있다.

가격체계가 다양한 게 눈에 띈다. 15년 동안 보관할 때 일시납은 125만원이다. 매년 내는 방식을 선택하면 등록비 10만원과 검사비 20만원를 내고 보관한 뒤 해마다 15만원씩 10년 동안 낸다. 10년을 모두 내면 5년 동안 무상으로 보관해준다.

▽히스토스템〓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이 싸다. 10년 보관에 77만원이며 15년 보관은 110만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선정된 벤처평가 우수기업으로 최근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자금을 받았다.

제대혈 보관업체(자료:각 업체)
업체홈페이지연락처
메디포스트www.medi-post.co.kr080-264-9380
라이프코드www.lifecord.co.kr02-552-9413
히스토스템www.histostem.co.kr080-586-0114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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