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족의 소중함 다룬 연극 '집'

  • 입력 2002년 9월 3일 17시 46분


안식처 마련을 위한 가족간의 좌충우돌을 그린 연극 '집'. 사진제공 국립극장

안식처 마련을 위한 가족간의 좌충우돌을 그린 연극 '집'. 사진제공 국립극장

‘삼류소설 같은, 그러나 진솔한 가족 이야기’.

가족은 구성원 하나 하나가 소중한 존재이면서 때로는 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4∼10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집’은 이런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코믹하고 애잔하게 바라본다.

극은 ‘제대로 된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주인공 ‘나’는 찜질기 판매회사 배달원. 15년 동안 시인의 꿈을 버리지 못하던 아버지는 삼류잡지사에 취직해 익숙치 않은 컴퓨터와 씨름하고, 매일 건달 남편에게 매를 맞는 누나가 집으로 피신을 오면서 집안은 온통 시끄럽다. 하지만 이런 좌충우돌 속에서도 가족은 꿈을 위해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한 걸음씩 다가선다.

이 작품은 ‘집’이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일으켜 세워야 할 성(城)과 같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출가 박근형씨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서민들의 애환을 가족 이야기와 접목했다”며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에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1만5000∼2만원. 02-2274-3507∼8.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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